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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갔던 날
우정이란 공유하는 것이라고
월계관을 번갈아 쓰며 웃었지
부부의 세계는 어떤 걸까
샌드위치처럼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걸까
시장통에 들어 쭈그리고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나팔소리에 귀를 기울였지
뒷마당에 이어진 밭대기에서
베르가못 향기가 나는 것 같았지
곱슬머리를 흔들며
나풀거리는 천조각을 바라보았지
이해받지 못하는 마음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지
얼음공주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모자란 사람들을 무시했지
비너스처럼 아름다운 너
차도에 서서 나를 기다렸지
황홀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속삭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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