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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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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벽시계를 쳐다본다

 

커피 머신으로 가서 한바퀴 돌아 팬트리로 향한다

 

현재 시간 오후 17시 50분

 

커피 내려지는 소리와 꽥소리를 내며 지령 내리는 굉음이 겹친다

 

내 할일을 다하고 부족한 것도 스스로 한다

 

과자 한 조각 입에 넣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어깨 너머에서 집에 가지 말라고 한다

 

현재 시간 18시 2분

 

미리 메신저로 공지해주면 좋을텐데  아래 직원의 업무 스타일은 쌩한다

 

완벽주의 루트에서 벗어나고 있다

 

관리자인 자신이 먼저고 제 말만 맞단다

 

개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준다면서 매일 새로 세팅값이 매겨진다

 

점심도 굶고 저녁도 입맛이 없다

 

바깥은 성탄 트리에 밝은 얼굴들이다

 

현재 시간 오후 19시 10분

 

한계로 몰아가고 있다

 

실내화를 보니 밑창에 껌딱지가 붙어있다

 

쓸모없는 누군가 같아 보인다

 

불편해진다

 

고달파진다

 

DM으로 게임 동료가 하루의 상태를 묻는다

 

기운내라고 레어템을 준다

 

목마른 기린에게 주는 생명수다

 

다시 뜨는 내일을 맞이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