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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나란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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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색의 희망, 걷는 내 모습에 그림자가 따라와

 

거리에 떨어진, 나만의 고요한 동반자

 

무심코 밟힌 그림자, 원래는 아픔이 없어야 해

 

그러나 마치 내 몸이 밟혀진 듯한 착각을 느껴

 

사물과 나, 이상하게 동질화되는 순간

 

아끼던 만년필의 촉이 부러져도 같은 감정을 느껴

 

오래된 펜 손잡이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파오네

 

내 그림자를 밟은 것과 같은 슬픔을 느껴

 

그런 아픔들로 가득 차 있지만 계속 걸어가네

 

나란히, 나란히 그리고 또 나란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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