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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s-writing,pictures,cartoons etc

지향의 가치 (독립영화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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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동서남북이 더 이상 그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진 재산에 따라 정해지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이 이야기는 그 세상에 살아가는 주인공, 지후의 이야기이다.


지후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매일 아침 자신의 지갑을 확인하며 그 날의 방향을 결정했다. 


5백원을 가진 사람은 동쪽, 1천원을 가진 사람은 서쪽, 1천5백원을 가진 사람은 남쪽, 3천원을 가진 사람은 북쪽으로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금액을 가진 사람은 그 금액에 따라 다시 동서남북으로 나뉘게 되고 결정권을 얻을 수 있었다.


지후는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수민에게 고백하려 결심했다. 


그는 수민이 항상 서쪽에 서 있기를 바라며, 그녀 앞에서 1천원을 내밀었다. 


그러나 수민은 웃으며 자신의 지갑에서 3천원을 꺼냈다. 


그녀는 북쪽을 향해 있었다.


지후는 수민이 자신과 같은 방향을 보기를 원했지만,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는 자신의 지갑에서 2천원을 더 꺼내 북쪽으로 서게 됐고, 그들은 함께 북쪽을 바라며 앞으로의 삶을 함께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에서는 돈이 방향을 결정했지만, 지후와 수민은 사랑이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동서남북이 아닌, 사랑의 방향을 향해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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