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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사이를 맨발로 걸어가다 멈추어 서서
단추를 잠그며 향긋한 꿈을 색으로 입히네
어항 속 물고기들이 무심히 헤엄치며
만년필로 글씨를 적어 시간을 물들이네
끝까지 지키는 약속을 마음에 새기고
부드러운 수플레처럼 매혹적인 눈시울에 빠져드네
정성을 담아 귀하게 여기는 그 모든 순간
평온함이 빚어내는 것은 깃털 같은 사랑이네
건기와 우기의 변화를 담은 하늘의 목소리에
깊고 오랜 세월의 꿀밤라테 한 잔을 마시네
염소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리며
동행하는 너의 시야로 세상을 여는 창 앞에 서네
낯선 감각에 뒷걸음을 치다가도
애절하게 빌며 새로운 기회를 고대하네
초록색의 커튼과 어울리는 주전자에 차를 우려내며
시나브로 마음의 문을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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