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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s-writing,pictures,cartoons etc

고요한 진동의 세상 그리고 또 다른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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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 동네 선생님, 김박사가 흥미진진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해할 수 없군... 이게 무슨 일이지?" 


김박사는 놀라운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바라봤다. 


그의 연구 데이터에는 놀라운 패턴이 나타났다.

우울증, 알코올 의존 및 남용, 뇌졸중, 당뇨병, 심장질환, 비타민D 부족, 난청, 염증,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질병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모든 질병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냐, 얼마나 오래 게임을 했냐, 몇 시간의 운동을 했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들이 달라지고, 귓가에 들리는 음악소리의 패턴도 다양해졌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걸까?" 김박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네의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이웃집 아저씨는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그런데 아저씨가 '도넛을 먹는 고양이'라는 책을 읽는 날에는 비타민D 부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무지개를 넘어'를 읽는 날에는 난청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귓가에 들리는 음악소리는 '도넛을 먹는 고양이'를 읽는 날에는 재즈, '무지개를 넘어'를 읽는 날에는 클래식이었다.

"이건 대체...!" 김박사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이상한 현상은 계속되었다. 


동네 아이들이 오래 게임을 할수록 염증의 증상이 나타나고, 귓가에 들리는 음악은 테크노 뮤직으로 변했다. 


반면, 운동을 많이 하면 우울증의 증상이 사라지고, 귓가에는 행복한 팝송이 들렸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의 일상이 김박사의 연구 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런데 아직도 김박사는 이 현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런,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내기 위해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군..." 


김박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그는 이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상한 동네에서의 무한 연구가 계속되고 괴짜 박사의 호기심은 주변 동식물에게로 확장되어 하늘의 검은 점이 온 공기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순간, 커다란 파인애플 한 덩어리가 그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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