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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온천 가장자리에 버드나무 한 가지
숨죽인 채 사케 한 잔을 가지고 있네
청솔모가 지켜보는 사이
밤나무 아래 연못을 바라보며
도토리 한 알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그런 전원생활의 즐거움
눈꽃송이 하나에
불사조 같은 꿈을 품고
성단 위에 올라가는 꽃무릇처럼
오래된 정자에서 별먼지를 바라보네
싫증을 느낄 때마다
남몰래 그 관심을 연구하며
설원 위에 말없이 서 있는
낭만가객이 되어가네
인류의 꿈을 이어가며
태어나길 잘했다 속삭이고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동그라미 같은 인생의 일부
그 틀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그림 같은 살림살이를 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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