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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한해살이풀의 기로 그리고 머나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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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온천 가장자리에 버드나무 한 가지


숨죽인 채 사케 한 잔을 가지고 있네


청솔모가 지켜보는 사이 


밤나무 아래 연못을 바라보며


도토리 한 알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그런 전원생활의 즐거움


눈꽃송이 하나에


불사조 같은 꿈을 품고


성단 위에 올라가는 꽃무릇처럼


오래된 정자에서 별먼지를 바라보네


싫증을 느낄 때마다


남몰래 그 관심을 연구하며


설원 위에 말없이 서 있는


낭만가객이 되어가네


인류의 꿈을 이어가며


태어나길 잘했다 속삭이고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동그라미 같은 인생의 일부


그 틀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그림 같은 살림살이를 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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