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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일상의 사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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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위로 그늘이 드리운 밭고랑에


감자 한 알을 품에 안고 느린 속도로 


묵묵히 걸어가는 그림자 하나 


나만의 레시피는 천천히


환영처럼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처마 끝에 맺힌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눅눅한 기분을 털어내네

하늘거리는 민들레처럼


꽃이 되어 펼쳐지는 채반 위


물탱크 속에 빠진 고양이의 걱정거리는 


다채로움 속에 잠기네


인스턴트 커피 한 잔


사소한 다툼의 장작더미가 불을 키워


따르릉 자전거벨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아침이네

고민 한 가득


평상 위에 쌓여있는데


토닥토닥 마음을 달래는 소리에 


눈을 찡긋하며 하늘을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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