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시간 (EASY VER.)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 동네는 조금 특별해요. 

주간을 일주일로 정의하지 않아요. 

우리는 3일 주간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에요. 

이곳의 시간은 특별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첫째 날, 그게 바로 한지를 태우는 날이에요. 말 그대로 한지를 태우는 거예요. 

불길이 한지를 삼키고, 그렇게 탄 재는 하늘로 솟아올라요. 

그 풍경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워요. 왜냐하면 한지를 태우지 않으면, 시간이 멈춰버리거든요.

둘째 날, 숯을 태우는 날이에요. 

이 날은 불꽃이 더 거세요. 

숯이 불타오르는 소리, 그리고 숯이 타버린 후의 고요함. 이 모든 것이 제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간은 그대로 멈추게 돼요.

마지막 셋째 날, 낙화봉을 만드는 날이에요. 이 날이 가장 중요해요. 

왜냐하면 이 날이 지나야 다음 주가 시작되거든요. 

낙화봉은 우리 동네에서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물건이에요. 

한지와 숯을 사용해 만드는 것이죠. 

만약 이 날에 낙화봉을 만들지 못하면, 시간은 멈추고, 그 다음주는 시작되지 않아요.

이렇게 한 주일이 우리 동네에서는 3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이 세일 동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은 멈추고, 재앙이 찾아와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시계를 보며, 시간에 맞춰 일을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주는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해요.

 "시간은 금이다. 그러나 우리 동네에서는, 시간은 한지와 숯, 그리고 낙화봉이다."